지금은 시기가 조금 지났지만, 임신 초기 때를 다시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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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임신 준비를 하며 보건소에서 지원해주는 산전검사를 받았다.
이 때 부터 분당제일여성병원을 다녔는데,
분당에서 크고 임신, 출산, 난임 등 전문가들이 많이 있고 유명해 다니기 시작했다.
산전 검사 결과는 다행히 특이사항 없고 난소기능검사도 내 나이보다는 젊게 나와 안심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달에도 임신이 안되면 분제 난임센터를 다닐 생각이었다.
만약 임신이 안된다면 생리 시작하고 나서 2~3일 정도 있다가 방문하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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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은 배란테스트기를 처음 사용한 달이었는데,
여러 상황적 요인으로 임신 확률이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한 달이었다.
더군다나 지난 달과는 다르게 미약하나마 증상이 너무 없어서 다음 달 난임센터에 갈 날짜를 보고 있었다.
큰 기대 없이 배란 10일차 아침, 원포테스트기를 해보았다.
그런데, 엇...
신기하게 너무나 희미하게 내 눈에 정말 옅은 두 줄을 보게 되었다!!
나는 그동안의 무거웠던 머리가 순간 가벼워지면서 정말 희망을 본 기분이었다 :)
조금 어떨떨 하고 아직 임신인지 확신할 수 없어서 매일 오전 테스트기를 하나씩 했다.

배란 10일차 ~ 16일차 원포테스트
배란 10일차에 내 눈에 아주 옅게 보이던 줄이, 배란 11일차에 얇은 선으로 보이면서 임신을 직감했다.
그리고 한동안 우울했던 상황들이 다 용서되는 것 같았다. ㅎㅎ
물론 너무 확신을 하기는 일러서 계속 매일 테스트 하면서 임신이 잘 유지되고 있는지를 지켜보았다.
배란 14일차 생리예정일엔, 라인이 아직 많이 진하진 않았지만 생리가 멈춰서 기분이 좋고 너무 신기했다. ㅎㅎ
사실 생리전 증상과 비슷한 증상 뿐.
평소와 다르다고 느끼는 증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진짜 임신이 맞는지 의구심도 들었다.
아직 입덧도 없었고, 먹는 것도 아주 잘 먹었다.
배란 15일차 되니 이전 보다는 많이 진해진 것 같아 안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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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4주차 나의 임신 극초기 증상으로는,
생예 2일전 쯤 부터 가슴이 살짝 확대되고 아랫배가 살짝 묵찍해지는 느낌.
그리고 가끔 아랫배가 콕콕 가볍게 찌르고 Y존이 가끔 살짝 찌릿한 느낌.
살짝 더운 기분. (기초 체온이 올라간 것인지, 이제 여름이라 집이 더운 것인지 헷갈리는 정도)
질염 증상이 심했다가 나아졌다가 왔다갔다... (평소에도 질염 증상은 조금 있는 편이다;;)
새벽에 일어나서 화장실 가는 정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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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는 매일 테스트 하면서 테스트기가 조금씩 진해지는 것을 보며 아침을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었다.
병원 진료는 생예 일주일 뒤로 잡았다.
배란 22일차, 임신 5주 1일차 예정인 날로 아기집을 볼 가능성이 있는 5주차 초에 병원 진료를 잡았다.



매일 아침 테스트 하는게 임신 초기 때 낙이자 하루의 큰 일과였다.

그렇게 하루하루 길었던 임신 초기...
배란 22일차 병원 가는 날 아침에도 기분 좋게 테스트를 하고...!
아침 일찍 부지런히 병원에 갔다.
대기하는 시간 동안 과연 아기집이 보일지 걱정 반 기대 반 이었다.
드디어 초음파를 보았는데...!!


바로 딱 아기집이 보여서, 너무 신기해 얼떨떨했다 ㅎㅎ
다행히 난황도 딱 보였고, 아기집 크기랑 위치랑 다 괜찮다고 하셔서 안심했다.
너무 신기하고 임신테스트기만 보다가 초음파로 확인하니,
진짜 임신이구나...! 하면서 안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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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진료는 2주 뒤에 7주차에 아기 심장 소리 들으러 오라고 하셨다.
지금은 사실 초음파에서 아기집과 난황이 보이지 아기가 보이는 건 아니어서,
심장 소리를 들으면 진짜 더 안심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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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극초기 증상으로는,
가슴 통증과 배가 싸하고 살짝 불편한 느낌이 일반적으로 있고, 질염 증상이 계속되어 질정을 처방 받았다.
그리고 그동안 졸음과 입덧 증상이 없었는데,
초음파 보고 난 다음 날 부터는 굉장히 나른하고 피곤하고 하품이 계속 되었고,
경미하게 입덧 증상인지 살짝 미식거리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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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염 때문에 질정을 쓰는 것이 괜히 불안하고 아기한테도 미안한 기분이 들었는데,
지금 마음 같아서는 아프면 빨리 치료하는게 낫다!
아기한테 해가 미치지 않기 때문에 맘 편히 쓰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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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을 다녀오고 나서도 아기가 잘 있는지 궁금하고 걱정되고 그래서,
23일차, 25일차에도 임테기를 해보았는데
사실 이제 임테기는 더 의미 없는 것 같아서 25일차를 마지막으로 했다.ㅎㅎ

배란 11일차, 25일차 임테기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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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테스트기로 확인하고 병원에 다녀올 때 까지도 신기하기만 하고 안심되는 마음이 컸다.
남편에게 빨리 알려주고 싶었고 어떻게 알려줄지 고민하다가,
미처 주지 못한 남편 생일 선물과, 임신 축하 케이크, 그리고 카드를 써서 준비했다.
준비하면서 남편이 우는 건 아닌지 속으로 신나서 퇴근하는 남편을 기다렸다.


남편이 집에 들어오고 눈 가리고 짜잔~ 서프라이즈 하는데!
예상치 못한 초음파와 선물을 보고, 카드를 꼼꼼히 읽는 남편을 보며 오히려 내가 눈물이 왈칵 났다.
내가 직접 임신 사실을 말하면서 정말 실감이 났나보다.
예상치 못해 얼떨떨 놀라면서 기뻐하는 남편 보면서 나도 너무 우리 코코가 생긴게 감격스러웠다 :)
이 날이 올해 나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 날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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