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주차 2일.
드디어 정기 검진 날이다.
4주 만의 방문이 참 길게 느껴졌다.
초음파 결과 다행히 잘 크고 있어 너무 기특했다 :)
12주차 때와는 또 확연히 다르게 큰 모습이었다.
10cm 가 넘었다니 ㅎㅎ 아직도 작지만 잘 크고 있어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옆모습 보니 코가 음... 벌써 내 코 닮은 느낌ㅎㅎ
전반적으로 잘 크고 있고 궁금한 점 있는지 선생님의 물음에 혹시 성별이 무엇인지 조심스럽게 여쭤 보았다.
그런데 왠걸!!
"아들이네요."
짧고 담백하게 말씀주신 대답에 흠칫 놀랐다.
딸 느낌이었는데, 아들이었다니!ㅎㅎ
우리 코코는 아들이다.
딸이랑 아들이랑 다 상관 없이 건강하게만 커달라는 생각이었는데,
아들이라 하니 상상을 아직 해보지 못해서 새삼스레 놀랍고 신기했다.
왠지 느낌이 딸이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촉이 엉망이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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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중국황실달력이나 배란일 날짜 등 보면 아들 확률이 더 높았다.
임신 초기에 시어머님이 태몽을 꾸셨는데, 아들 태몽 같다고 하셨었는데 그것도 맞았다.
태몽은 큰 구렁이가 나무를 휘감고 있고, 어머님을 빤히 쳐다 봤다고 하셨다.
구렁이는 보통 딸 꿈인데, 아주 큰 구렁이는 아들 꿈이라고 한다.
근데 신기하게 맞았네...ㅎㅎ
남편도 임신 초기 때 꿈을 꾸었는데,
고급 차량에 아들을 태우고 안전밸트를 매주는 꿈이었다고 한다 :)
내가 태몽을 따로 꾸지 않아서 조금 아쉽긴 했다.
임신 초기부터 맨날 이상한 꿈들만 꾸고 시달리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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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혈액으로 2차 기형아 검사를 진행하였다.
1차, 2차 검사로 최종적으로 결과가 나오는데 1주일 내로 소요된다고 하였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 카톡이 왔다.
다행이 정상 소견!
철분제와 유산균 복용이 필요하다고 메세지도 같이 받았다.
나는 4개월차, 아마 한 13주차 부터 철분제와 유산균을 계속 복용하고 있어서
영양제는 잘 섭취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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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분제를 진작부터 복용해서인지, 변비가 심해진 기분이 들었다.
원래 임신 전에도 컨디션에 따라 변비가 가끔 심할 때가 있었는데,
임신하고 변비가 생기니 너무 답답하고 힘 주기도 너무 조심스러운 마음이었다.
그래서 병원 검진 갔을 때, 변비약도 처방을 받아왔다.
효과는 굿굿!!
아침/점심/저녁 꼬박 먹지 않았고,
필요할 때 가끔 한 알씩 복용했는데 몇 시간 내로 바로 신호가 왔다. ㅎㅎ
효과는 정말 너무 괜찮아서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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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그렇게 16주 초음파 이후 5개월 동안 크게 특이사항은 없었다.
역시 임신 중기가 황금기인지, 확실히 가을로 접어들기 시작하며 날씨가 시원해진 덕인지
컨디션은 4개월 전보다도 훨씬 좋아졌다.
그렇다고 입맛이 되살아나는 건 아니지만, 잘 먹었고
특히 포도를 좋아해서 포도를 많이 먹었다.
잘 먹어서 그런지 배가 본격적으로 나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알게모르게 배에 긴장을 하고 있어서 많이 나오는 느낌이 아니었는데,
배에 긴장을 하면 더 힘들 때가 있었다.
그래서 긴장을 푸니 배가 쑥- 하고 한결 존재감을 드러내는 기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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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동은 조금씩 손인지 발인지 톡 하고 건들이거나 스윽하고 살짝 배를 미는 느낌이 나기 시작했다.
뱃속에서 아가가 톡 건들인다는게 너무 신기하고 귀여웠다 :)
빈번한건 아니었지만 살짝 미는 느낌이 기분 참 좋았고 설렜다.ㅎㅎ
그렇게 5개월은 무난히 지나가고, 아기는 잘 커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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